살면서 처음 '게실염'이라는 병명을 들었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묘하게 불편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가 살짝 아픈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이 계속되었고,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쓰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맹장염이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맹장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맹장염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의사는 맹장이 아니라 '게실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게실염이라는 병명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설명을 듣고 나서야 처음으로 게실염이라는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실염이란 무엇일까?
게실염은 대장 벽의 약한 부분이 작은 주머니처럼 바깥으로 튀어나온 상태를 '게실'이라고 하며, 그 게실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합니다. 게실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염증이 발생하면 복통과 발열, 압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저 역시 검사 전까지는 맹장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느꼈던 게실염 증상
인터넷에는 게실염의 증상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지만, 제가 실제로 느꼈던 증상은 조금 독특했습니다. 가장 먼저 오른쪽 아랫배가 계속 불편했습니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묵직한 느낌이 계속 있었고 가만히 있어도 신경이 쓰였습니다.
특히 손으로 통증 부위를 눌러보면 아픈 위치가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배 전체가 아픈 것이 아니라 손끝으로 누르면 '바로 이곳이다.'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맹장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지금도 기억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피부가 뜨거운 것이 아니라 배 안쪽 깊은 곳에서 은근하게 열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장이 있는 부분에서 뜨끈뜨끈한 기운이 계속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겉에서 만져보면 특별한 변화는 없었지만 제 몸속에서는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직접 경험했던 증상이며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이 계속되자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고, 검사 결과 게실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항생제 치료 후 좋아졌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처음 진단을 받았을 당시에는 입원하지 않았고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이 점차 좋아졌습니다. 통증도 사라졌고 일상생활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병이 한 번 치료하면 끝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0대가 되면서 비슷한 통증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1~2년에 한 번 정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때마다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처방받았고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재발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 습관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술자리가 많았던 시기와 증상이 겹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물론 술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주가 제 몸 상태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술을 많이 줄이려고 노력했고 식사 시간도 조금 더 규칙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도 줄이고 장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식단을 조금씩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예전보다 재발하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생활 습관 변화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몸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게실염은 완치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게실염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단순히 항생제를 먹으면 끝나는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오른쪽 아랫배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긴장하게 됩니다. '혹시 또 재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식사와 음주를 조금 더 신경 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오른쪽 아랫배 통증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다면 인터넷 정보만 믿기보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맹장염이라고 생각했던 저 역시 실제로는 게실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의학적인 치료법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게실염의 과정과 느꼈던 증상을 기록한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사람마다 증상과 치료 과정은 다를 수 있으므로,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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